고재청(高在淸·86) 전 국회부의장(11대)이 27일 오전 9시 50분 별세했다. 전남 담양 출생으로 서울대 상대를 졸업, 1954년 민주당 중앙상무위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 1973년부터 전남 담양·곡성·화순에서 4선(제9·10·11·12대)을 했다. 그는 '합리적 사고와 건전한 상식'을 좌우명으로 삼았다. 1973년 분열 위기에 처한 신민당에 머물며 국회의원이 됐으며, 퇴임 때까지 야당에만 몸을 담았다.

관계자들은 "그 시절 정치인들은 여당과 군부에 영합할 기회가 많았다"면서 "하지만 끝까지 한 길만 걸어온 분"이라고 했다. 2001년 극한 대립으로 치닫던 여야를 향해 "누구를 위해 정치가 존재하는지 근본부터 깊이 생각하라"고 비판했다. 유족은 부인 서희석씨, 아들 유석(삼성물산 부장)씨, 딸 신영·선영·순영씨, 사위 황승덕(부천순천향병원 교수)·강은모(유성컨트리클럽 대표)씨가 있다. 빈소 삼성서울병원, 발인 2일 오전 8시, (02)3410-6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