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D-49] 김영수 조직위원장 "45억 아시아에 깊은 인상 남길 것"

"귀가 번쩍 뜨일 스타들 공연… 또 누구 나오냐고요? 비밀!
北참가 땐 시작부터 '퍼펙트'… 마무리도 완벽하게 해야죠"

"전체적인 준비는 다 끝나가고 있습니다. 9월 19일 인천에서 개막하는 하계 아시안게임은 그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인, 그리고 45억 아시아인에게 깊은 인상을 남길 최고 대회가 될 것임을 자신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의 대회 준비와 운영을 책임지는 김영수(72) 조직위원장의 목소리는 밝았다. 김 위원장은 최근 인천 송도의 조직위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의 콘셉트는 한국과 인천이 아닌 45억 아시아인 전체가 즐기는 잔치, 단순한 스포츠가 아닌 전 아시아의 문화가 어우러진 축제"라며 "개막식에 모든 게 다 들어 있으니 안 보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또 "북한의 대회 참가 문제만 확실히 마무리되면 OCA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가맹 45개국이 모두 출전하는 '퍼펙트게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12월 이연택 전임 위원장에 이어 아시안게임의 수장이 된 김 위원장은 지난 4월부터 서울에서 홀로 이삿짐을 챙겨와 조직위 근처 관사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대회 준비에 올인하고 있다.

◇"일생에 한 번뿐인 최고의 공연"

김영수 위원장은 "인천 아시안게임은 아시아 전체가 주인공이 돼 즐기는 잔치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바로 그 이념이 집약된 것이 개폐회식, 그중에서도 개막식"이라고 말했다.

인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은 임권택·장진 감독이 각각 총감독과 총연출을 맡는다. '아시아의 미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2시간 30분으로 예정된 개막식에 3800여명이 투입된다. 주요 출연진에는 하나만 들어도 귀가 번쩍 뜨일 호화 멤버가 수두룩하다.

김 위원장은 "자세한 내용은 당연히 대외비(對外秘)"라고 말하면서도 "개폐회식에는 싸이, 빅뱅, 씨엔블루, 엑소(EXO) 등 국제적인 한류스타들이 총출동하며, 지금도 계속 다른 출연진을 교섭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수시로 개폐회식 연출안을 점검해보고 있다"며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정말로 재미있다는 것, 그리고 아시아의 미래를 한눈에 보여주는 작품이 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회 기간 인천에 국내 최대의 음식문화축제를 열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아시아 각국 올림픽위원회에 요청해 각국이 자랑하는 최고 주방장들이 인천에 모두 모인다"며 "기존 음식 축제와 달리 이번 축제는 '명품' 수준이 될 것이며, 그 규모를 직접 보면 눈이 휘둥그레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워드는 알뜰·나눔·IT·환경

김 위원장은 인천대회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대회를 꼽았다. 그는 "물량공세를 펼친 기존 대회와는 달리 알뜰한 대회로 치러 앞으로 '인천처럼 대회를 개최하고 싶다'는 스포츠 약소국이나 개발도상국이 많이 나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직위는 전체 아시아 사람들이 공감하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 인천시와 함께 총 2000만달러를 들여 'VISION 2014'라는 지원프로그램을 만들어 스포츠 약소국에 전지훈련과 지도자, 용품을 지속적으로 후원해왔다. 한국의 IT기술력을 이용한 스마트 아시안게임도 독특한 발상이다. 김 위원장은 "경기운영과 보도 등 각종 시스템에 이미 세계적으로 정평이 난 한국의 IT기술력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송도신도시에 국제기후기금(GCF)사무국을 유치한 환경보전의 도시답게 저탄소친환경위원회를 만들었고, 골프장과 주경기장의 탄소배출량도 최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성공적 개최를 위해 남은 숙제로 전 국민의 관심을 꼽았다. 김 위원장은 "조직위원장을 맡으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대회를 인천 중심으로 치러야 한다는 일부 시민단체의 인식이었다"며 "최고의 대회를 만들기 위해선 한 지역의 자원만 갖고는 안 된다는 점을 설득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대회 기간 인천에서는 빅 스포츠 이벤트와 함께 국화축제, 음식문화축제가 함께 열린다"며 "전 국민이 하루 정도 나들이하는 기분으로 인천을 찾으신다면 스포츠와 각종 이벤트, 축제를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실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세 번째로 개최하는 인천 아시안게임이 세월호로 상처받은 국민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씻어주면 좋겠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진다면 인천이 글로벌 도시로 웅비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대한민국의 브랜드도 한 단계 더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수 조직위원장은

―1942년 인천 출생
―서울고, 서울대 법과대학 졸
―제5회 사법시험 합격(1965년)
―제14대 국회의원(1992~1993년)
―문화체육부 장관(1995~1997년)
―한국프로농구연맹 총재(2004~2008년)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