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가 27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남강호 기자

-이기택 대법관 후보자 청문회
"사형제 폐지 개인적 희망"
野, 맥쿼리 주식 투자 추궁

이기택(56) 대법관 후보자는 "대법관 퇴임 후 영리 목적의 변호사 개업은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2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직생활 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제가 국가로부터 받았던 것을 되돌려주는 공익적 영역에서 활동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지난 26일 대한변호사협회가 요구한 변호사 개업 포기 서약서 작성 문제에 관해선 "공무원으로서 국가기관과 무관한 다른 단체에 그런 것을 서면으로 서약하는 건 정당치 않은 일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자는 또 "국민 여론이 변하고 사형제를 대체할 형벌 수단이 마련되는 것을 전제로 사형제가 종국적으로 폐지됐으면 하는 게 개인적 희망"이라고 밝혔다.

이날 야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각종 민자사업에서 '최소수입보장' 등 특혜 시비를 받아온 맥쿼리인프라 주식에 투자한 점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 후보자는 2009년 맥쿼리에 4억여원을 투자해 4년 뒤 전량 매각할 때까지 2억50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송구스럽다"면서 '업무 중 주식거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출근 전에 직접 했다"고 해명했다. 또 19억여원의 자산을 갖고 있으면서도 2009~2012년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무이자로 자녀 학자금 대출을 받은 점에 대해선 "단순히 대출 조건에 맞는다고 생각해서 했는데 지금 몹시 후회한다"고 했다.

한편 여야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가 대법관의 공식으로 굳어진 '서울대 법대·50대 남성·고위법관 출신'이라는 점에서 대법관 구성 다양화 요구에 맞지 않다고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학력이나 경력보다 가치관이나 인생관 같은 부분의 다양성이 더 가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