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대학교가 강대희(56) 의과대학 교수를 제 27대 총장으로 선출했다. 의대에서 서울대 총장이 나온 것은 15대(1980년) 권이혁 총장 이후 38년 만이다.

서울대 이사회는 이날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로부터 추천 받은 강 교수, 이건우(62)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이우일(6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등 3명의 후보를 평가한 뒤 최종후보를 결정했다.
이사회에서 선출된 총장은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새로운 총장의 임기는 7월 20일부터 4년이다.

강 교수는 이날 오전 1차 투표에서 과반을 얻지 못했다. 강 교수는 이후 결선 투표에서 재적이사 15명의 과반인 8표를 얻었다. 이건우 교수는 이보다 1표 모자란 7표에 그쳤다. 앞서 총추위와 정책평가단의 평가를 합산한 결과 강대희 교수가 1위, 이건우 교수가 2위, 이우일 교수가 3위를 차지했다.

강 교수는 1981년 서울대 의대에 입학했고, 1994년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교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 박사학위를 취득했다.1996년부터 서울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로 재직 중이다. 이후 서울대 연구부처장, 서울대병원 대외정책실장, 서울대 의과대학장 등 여러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번 서울대 총장 선거는 개교 72년 만에 처음으로 학생이 참여했다. 서울대 측이 총장 선출에 다양한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며 총장 선출 규정을 개정한 까닭이다.

이에 서울대 총장 선출을 위한 총추위는 지난 4월 총장 후보 등록자 10명을 대상으로 소견 발표회를 열어, 가장 많은 표를 얻은 5명이 예비 후보로 결정했다. 지난달에 정책평가단의 투표 결과(75%)와 총추위 투표 결과(25%)를 합산해 점수가 높은 후보 3명을 이사회에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