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은 21일 공식 성명을 통해 "브라이언 크러재니치(58·사진) 최고경영자(CEO)가 CEO와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인텔은 크러재니치 CEO가 과거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졌던 사실이 내부 조사에서 적발됐다고 설명했다. 인텔은 관리자급 이상 임직원이 다른 직원과 교제하는 것을 사규로 막고 있다. 회사는 로버트 스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임시 CEO로 선임했다.

크러재니치는 1982년 엔지니어로 입사해 2013년 CEO에 올랐다. PC용 CPU(중앙처리장치)에 치중돼 있던 사업 구조를 클라우드(가상 저장 공간)·사물인터넷·인공지능(AI)·자율주행차용 반도체로 다각화했다. 그는 사물인터넷용 반도체 기업인 알테라, 자율주행차 기술 기업인 모빌아이, AI 반도체 기업인 네르바나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주도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인텔의 체질 개선을 주도해 온 크러재니치 CEO가 물러난다는 것은 인텔의 미래에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