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민족사적 대의 앞에 당리당략 거둬달라" 임종석 "중진들,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오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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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2 02:29

방북 재요청한 靑… 야당을 더 화나게 만들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일 국무회의에서 "우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다시 한 번 큰 걸음을 내딛는 결정적인 계기로 만들어내야 하고 북·미 대화의 교착도 풀어야 한다"며 "이처럼 중차대한 민족사적 대의 앞에서 제발 당리당략을 거두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전 판문점 선언 국회 비준과 평양 정상회담 동행 제안이 야당과 국회의장단에 거부당하자 '당리당략'이라는 표현으로 비판 수위를 높인 것으로 해석된다. 야당들은 "협치를 하겠다는 청와대가 '정쟁(政爭)의 언어'를 꺼내 들면서 야당을 압박하고 있다"며 "대통령의 들러리 역할을 강요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임종석 비서실장도 이날 소셜 미디어에 글을 올려 야당을 압박했다. 임 실장은 "국회에서 놀란 사실 중 하나는 조정과 타협을 통해 나눌 건 나누고 합할 건 합해내는 중진들의 능력"이라며 "언제부턴가 우리 정치에서 그런 중진 정치가 사라지고, 이젠 좀처럼 힘을 합하는 장면을 보기가 어렵다"고 했다. 청와대 방북 동행 요청을 거절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과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등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우연인지 몰라도 주요 정당의 대표 분들이 우리 정치의 원로급 중진들"이라며 "이미 당리당략과 정쟁으로 어지러운 한국 정치에 '꽃할배' 같은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오셨으면 한다"고 했다. "이분들의 복귀 목표가 '권토중래'가 아니라 '희망의 근거'를 보여주는 것이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그러나 야당들은 "방북하지 않겠다는 야당의 입장을 청와대가 알면서도 정치적 의도로 압박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꽃할배'라는 말에 대해서도 "야당 대표를 은근히 깎아내리는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정상회담 평양 동행은 설득의 문제가 아니다. 정부가 제대로 하면 된다"고 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민주주의 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체통을 생각할 때 국회의장과 당대표들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야당에 자리를 만들어줬는데도 거부했다'는 말이 나길 (청와대가) 바란 것 아니냐"고 했다. 손 대표는 방북 동행을 요청하기 위해 자신을 찾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을 만나서도 "이번에 참석하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야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문희상 국회의장까지 방북 동행을 거절하자 청와대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 등 3명만 함께 방북하겠다는 입장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대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 차원에서도 (북한과)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가실 수 있는 분들하고 같이 갈 수 있다"고 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도 "참석하겠다는 당을 배제할 수는 없으니 모시고 가는 쪽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