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넘게 사장→부회장→회장… 회장만 26년째인 '삼성맨 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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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9.02.11 23:46

삼성경제연구소 새 회장 된 이수빈 前삼성생명 회장

80세에 대기업 고문도 아닌 현역 회장. 1980년 제일제당 사장, 1989년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 1993년 삼성증권 회장. 이후 26년 이상 삼성그룹에서 회장 직함을 갖고 있는 사람. 웬만한 오너 경영인들도 놀랄 만한 이 이력의 주인공은 이수빈(80)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이다. 삼성생명에서 24년 회장을 거친 이 회장이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 안팎에서는 "예우를 갖춰 은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지만 재계에서는 단연 화제다.

삼성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이수빈(왼쪽) 전 삼성생명 회장이 지난 2008년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와 야구장을 찾은 모습. /연합뉴스
이 회장은 대외 행보를 거의 하지 않았던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삼성그룹 얼굴 역할을 해 온 '삼성맨의 신화'로 꼽힌다. 이건희 회장의 고등학교(서울사대부고) 선배이기도 한 그는 1965년 제일제당에 입사한 후, 입사 13년 만에 제일합섬 사장, 16년차에 제일제당 사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사장급 이상 직함만 41년째 달았다. 한 재계 인사는 "이수빈 회장은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 선언을 준비하던 1991년부터 1993년까지 삼성그룹 비서실장을 지내 이 회장의 경영 철학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으로 꼽힌다"며 "합리적이고 과함이 없는 스타일로 각 계열사 간 이견 조정 등에도 탁월했다"고 평가했다.

이수빈 회장은 삼성그룹의 4개 공익재단 중 문화재단, 생명공익재단, 복지재단 등 3개 재단 이사장을 모두 지냈다. 이건희 회장을 제외하고는 이들 재단 이사장을 다 거친 사람은 그가 유일하다.

복지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2월까지 이수빈 회장이 맡았고 지난 1월부터 이건희 회장의 딸인 이서현 전 삼성물산 사장이 이어받았다.

삼성그룹 내에서 상징성 있는 재단 이사장직을 내놓은 데 이어 비슷한 시기에 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삼성 측은 이동 배경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앞으로 그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필요한 분야에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