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건연구원장에 권준욱

우한 코로나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10개월간 공석이었던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장 자리를 정부가 뒤늦게 채웠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1일 신임 원장에 권준욱(55·사진) 보건복지부 대변인을 임명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종 감염병 진단 키트·백신 연구 등을 담당하는 중요 연구 기관이다. 전임 박도준 원장의 임기가 작년 4월 끝났지만, 정부가 후임을 임명하지 않아 직무대행 체제로 버텨왔다. 지난달 20일 우한 코로나 첫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야당 등에서 연구원장 인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정부는 "인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의사 출신의 국회 보건복지위 신상진 의원(미래통합당)은 "평소 감염병 연구와 백신 개발을 하는 중요한 기관의 수장을 10개월이나 비워 초기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면서 "지역사회 전파로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자 다급해진 정부가 뒤늦은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권 신임 원장은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으로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 중앙 메르스관리대책본부 기획총괄반장을 맡았다. 하지만 2016년 감사원의 메르스 예방 및 대응 실태 감사 결과, 초동 대응 부실 등의 책임으로 중징계를 받은 전력이 있다. 그는 1992년 5급 특채를 통해 공직에 들어선 이후 복지부 질병정책과장, 질본 감염병관리센터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