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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저스 산하 191명에게 기부

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추신수(38· 텍사스 레인저스·사진)가 생계 곤란을 겪는 마이너리그 선수를 위한 아름다운 기부로 감동을 주고 있다.

AP통신은 2일 '추신수가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그팀 선수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약 123만원)씩 총 19만1000달러(약 2억3455만원)를 내놓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추신수는 "마이너리그에서 7년 동안 뛰었는데 금전적으로 상당히 힘들었다"며 "당시보다 환경이 좋아졌다지만 지금 마이너리그 선수들은 여전히 형편이 어렵다"고 지원 배경을 밝혔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중단되고 정규 시즌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베테랑 고액 연봉 선수는 선지급금으로 하루에 수천달러를 받는다. 하지만 마이너리그 선수는 주급이 수백달러에 불과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추신수는 "20년 전 미국에 처음 왔을 때 나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었지만, 지금은 야구 덕분에 많은 것을 누리게 됐다. 이젠 힘들게 운동하는 선수들에게 돌려줄 때"라고 했다. 마이너리거 엘리 화이트(25)는 "추신수가 1000달러 외에 매주 자신한테 지급되는 식비인 '밀머니' 1100달러도 야구가 중단되는 동안 내게 모두 송금하겠다고 해 벅찬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텍사스와 1억3000만달러에 7년 계약을 맺은 추신수는 마지막 해인 올 시즌 팀 내 최고액인 21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추신수는 코로나 사태에 대응하는 미국 국민을 향해 쓴소리를 하며 한국 사례를 들기도 했다. 그는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지도 않고 밖을 돌아다닌다"며 "정상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면 모든 이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