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짧게 자른 류현진, 괴물投 본능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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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0.08.07 05:00

직구·체인지업·커터 살아나… 애틀랜타전 8K 1안타 호투, 5이닝 무실점 '시즌 첫승'

류현진(33)이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세 번째 도전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류현진은 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84개. 시즌 평균자책점을 종전 8.00에서 5.14로 낮췄다. MLB 개인 통산 55승째. 2대1로 이겨 3연패에서 탈출한 블루제이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4승5패 승률 0.444)가 됐다.

'3종 세트'가 살아났다

류현진은 경기 후 "조금 더 일찍 (승리)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구속이 작년에 비해 아직 덜 나오지만 계속해서 좋아질 것이다. 볼넷도 줄여가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선발 투수 류현진이 6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1회말 역투하는 모습. 그는 5이닝 8탈삼진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블루제이스 유니폼을 입고 세 경기 만에 첫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조금 더 일찍 첫 승을 거뒀다면 좋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팀이 이길 수 있게, 선발 투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싶다”고 말했다. /AP 연합뉴스
개막전부터 2경기 연속 5이닝도 못 채우고 물러났던 류현진은 이날 등판을 앞두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그만큼 6일 경기를 중요하게 봤다. 그는 이날 초반 포심 패스트볼(직구)과 커터, 체인지업이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자 이 '3종 세트' 비중을 높여 상대 타자를 상대했다. 특히 직구 스피드가 빨라진 게 고무적이었다. 직구 평균 시속은 약 145㎞로 앞선 두 경기보다 2~3㎞가량 늘었고, 최고 구속 역시 147㎞로 시즌 최고점을 찍었다.

변화구도 덩달아 위력이 세졌다. 지난 두 경기 시속 130㎞ 중반이었던 커터가 시속 140㎞대로 올랐다. 스트라이크 존 구석을 날카롭게 찌르는 체인지업까지 더해져 삼진을 8개나 쓸어 담았다. 브레이브스 타자들은 이날 21차례나 헛스윙을 했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을 살짝 벗어나는 바깥쪽 체인지업에 쩔쩔맸다.

찰리 몬토요 블루제이스 감독은 "류현진이 정상 궤도를 되찾았다. 오늘 경기는 그가 앞으로 등판할 때마다 승리 가능성을 높게 해줄 거라는 걸 깨닫게 해줬다"고 칭찬했다. MLB닷컴은 "블루제이스가 류현진에게 4년 8000만달러 거액을 선사하며 기대했던 모습"이라고 평했다.

지독한 코로나…"아직 100% 아냐"

/조선일보

류현진이 완전히 제 컨디션을 찾았다고 말하긴 이르다. 블루제이스는 방역 문제로 캐나다 토론토 홈 구장을 못 쓰는 바람에 매 경기가 '원정' 경기였다. 마땅한 훈련장도 없어 호텔 떠돌이 생활을 한다. 류현진은 브레이브스전 등판을 앞두고 쇼핑몰 주차장에서 러닝과 캐치볼 훈련을 했다고 한다. 블루제이스는 오는 12일부터 산하 트리플A 구장인 버펄로 샬렌필드에서 홈 경기를 치른다.

류현진은 2차 스프링캠프를 2주만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었다. 지난해 미국에서 류현진의 MLB 최고 시즌을 함께했던 김용일 현 LG 수석트레이너는 "자동차가 시동 걸자마자 질주하는 게 아니듯 투수도 시범경기를 넉넉하게 치러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모자랐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날 맥스 셔져(워싱턴 내셔널스)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1회 도중 강판당하는 등 시즌 초부터 투수들의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김 트레이너는 "(류)현진이의 성실한 훈련 태도는 변함없으니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했다.

김인식 전 감독은 "현진이가 경기 끝나고 전화로 첫 승 인사를 전했다. 몸 상태는 괜찮고, 앞으로 투구 수를 늘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했다"고 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선수단의 코로나 집단감염으로 공백이 생겨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김광현의 선발 데뷔전은 오는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와의 홈 경기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