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접목해 세상에 없던 스마트 병원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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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1.12 03:00

네이버서 새출발하는 명의 나군호

국내 최고 로봇 수술 전문가로 꼽히는 나군호(53)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과 교수가 지난 연말 병원에 사직서를 냈다. 새해부터 그의 새 직함은 ‘네이버 헬스케어연구소' 소장이다. 차기 병원장 후보로 거론되며 전국 각지에서 환자들이 몰려오던 명의(名醫)는 왜 IT(정보기술) 업체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을까.
나군호 네이버 헬스케어 연구소장은“세상에 없던 스마트 병원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네이버

나군호 소장은 11일 “병원에서의 경험과 IT 기술력을 활용해 세계적인 스마트 병원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세브란스 병원에서 20년 넘게 교수로 재직한 그는 세브란스 병원을 ‘아시아 로봇 수술의 메카’로 이끈 주역이다. 2005년 미국 인튜이티브 서지컬사(社)의 수술 로봇 ‘다빈치’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고, 전립선암과 신장암 환자 3700여명을 다빈치로 직접 수술했다. 2017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비뇨기과학회에서 의사 1만여 명을 대상으로 로봇 수술에 대한 기조 강연도 했다. 일본, 중국, 사우디 등 로봇 수술을 시연하고 지도하기 위해 찾은 나라만 15국에 이른다. 2016년에는 국내 반도체 장비업체 미래컴퍼니와 수술 로봇 ‘레보아이’를 개발해 수술 로봇 국산화까지 이끌었다. 나 소장은 탄탄대로를 걸으면서도 항상 “새로운 도전을 꿈꿔왔다”고 했다. “기술력을 갖고 있는 데다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는 IT기업 네이버에서는 거대한 병원 내에서 불가능하게만 여기고 포기했던 아이디어들을 자유롭게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았죠.” 인공지능 의료 전문가인 세브란스 병원 이비인후과 차동철 교수도 그의 뜻에 공감해 네이버로 함께 자리를 옮겼다. 나 소장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로 ‘비효율적인 병원 시스템의 디지털화’를 꼽았다. “환자가 병원을 예약하고, 방문하고, 진료를 받은 뒤 퇴원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간호사와 직원들이 일일이 챙겨야 하는 수작업이에요.” 네이버는 현재 성남에 짓고 있는 신사옥에 기존보다 규모를 대폭 확대한 사내병원을 구축할 예정인데, 나 소장이 사내병원장도 겸한다. 나 소장은 네이버 사내병원을 새 시스템 개발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네이버 계열사인 ‘네이버랩스’에서 개발하고 있는 로봇을 안내나 정산 같은 업무에 활용하고, 모든 병원 내 문서를 디지털화하는 식으로 기존에 없던 ‘스마트 병원’ 모델을 만들겠다”고 했다.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내병원은 즉각적인 문제점 파악이나 개선책 적용이 가능한 최고의 테스트베드(시험장)죠.”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의료 서비스 ‘라인 닥터’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라인 닥터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접속해 예약과 접수, 영상통화 진료까지 가능한 서비스다. 그는 “당장 우리나라에서 원격의료를 얘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IT와 의료를 결합하면 세계 시장에 내놓을 블록버스터급 헬스케어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저뿐만 아니라 지난 수십 년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우수한 인력을 지원받은 의료계가 이런 먹거리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