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선씨, 자택서 투신자살

이달 초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구출 소동을 빚었던 MBC 스포츠플러스의 송지선(30) 아나운서가 23일 투신 자살했다.

이날 오후 1시 41분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H오피스텔 옆 주차장에서 송씨가 잠옷 차림으로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했다. 경찰 관계자는 "19층에서 뛰어내린 것 같다"며 "송씨 책상에서 컴퓨터로 작성된 종이쪽지를 발견했는데 유서인지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송씨는 지난 7일 새벽 4시쯤 트위터에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인터넷에 퍼지면서 경찰이 출동했지만 송씨는 수면제 3알을 먹고 자고 있었다.

당시 자살 소동은 '베이스볼 투나잇 야(夜)'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송씨와 두산베어스 투수 임태훈(23) 선수와의 스캔들 의혹으로 번졌다. 송씨의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둘의 관계와 관련된 글이 공개된 게 발단이었다.

당시 송씨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임 선수와는 친한 누나 동생 사이일 뿐"이라며 "싸이월드 글은 누군가 해킹해서 올린 건데 악성 댓글 때문에 힘들다"고 말했다.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임 선수는 2군으로 강등됐고, 송씨도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런 상황에서 송씨는 지난 22일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임 선수와 2008년 만나 연인 사이로 발전했고 1년 반째 열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같은 날 1군으로 복귀한 임태훈 선수는 "연애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23일은 트위터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회사의 징계 여부가 결정되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