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재래시장 2곳 찾은 박근혜 "잠 안자도 좋으니 일정 빡빡하게"
선대위, 야권연대 겨냥해 "이번 총선은 종북노선과의 싸움"

새누리당 박근혜 선거대책위원장은 휴일인 25일 4·11 총선 지원을 위해 울산을 찾았다. 이 지역에서 부는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간의 야권(野圈)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새누리당 이상일 선대위 대변인은 "이번 총선은 민주통합당보다는 민주통합당을 끌고 가는 통합진보당의 종북(從北)노선과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노조의 영향력이 강한 편인 울산에선 총 6개 선거구 중 4곳에 통합진보당 후보가, 2곳에서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다. 박 위원장도 이를 의식한 듯 울산의 재래시장 두 곳을 찾아 상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약속했다. 그는 "2015년까지 공공부문에서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일에 대해서는 (비정규직을) 전부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확고한 실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했다. 새누리당이 비정규직을 비롯한 서민들을 챙기는 데 앞장서겠다는 얘기였다. 태화시장에선 박 위원장을 보러 500여명의 시민이 몰려들기도 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주부터 매일 전국을 다니며 유세에 나선다. 박 위원장은 "잠을 안 자도 좋으니 유세 일정을 빡빡하게 짜달라"고 당에 주문했다고 이혜훈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이 전했다. 이 실장은 "'초경합→경합우세→경합열세' 지역 순으로 유세를 다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 측 관계자는 "영남·충청·강원권의 경우 박 위원장이 집중 유세를 펼치면 새누리당 후보 지지율이 3~5% 정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수도권과 부산·경남·울산 지역에서 부는 친노(親盧) 바람과 야권 단일화 공세를 얼마나 차단하느냐가 총선 승패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 관계자는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는 야권이 연말 대선까지 내다보고 짠 선거전략의 핵심"이라며 "이를 꺾기 위해선 현 정권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박근혜'라는 상품을 앞세워 선거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를 위해 새누리당은 야권을 '과거 세력', 새누리당을 '미래 세력'으로 규정해 야권의 정권심판론에 맞선다는 전략이다. 선대위 관계자는 또 "민주당이 진보당과 연대해 여당 시절 자신들이 추진한 한미 FTA(자유무역협정)와 제주해군기지 폐기를 주장하는 등 말바꾸기를 하고 있다"면서 "민주당이야말로 과거로 회귀하는 세력임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