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탈이념·무당파 강조
전남대 강연서 "투표하라" - 구체제 바꾸려면 선거 참여를… 정파 보지 말고 개인을 봐야

4·11 총선을 앞두고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강연 정치'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안 원장은 3일 광주 전남대에서 '광주의 미래, 청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한 데 이어 4일에는 대구 경북대를 찾아 '안철수 교수가 본 한국경제'를 주제로 강의할 예정이다. 투표 전날까지 또 다른 곳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안 원장 측은 전했다. 여야의 상징적 텃밭 방문을 통해 자신의 탈이념·무당파성을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총선과 관련해 "진영논리에 빠져 정파적 이익에 급급하지 않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며 "과거에 대한 이야기보다 미래를 이야기하는 분이 있다면 그분이 적임자"라고 했다. 또 "정당이라든지 당파, 정파보다는 개인을 보는 게 맞다"며 "그 사람이 미래 가치에 부합하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호남, 영남, 충청, 강남, 모두 어느 당이 정해져 있는데 시민의 선택으로 얼마든지 교체될 수 있다는 걸 정치권에 의사 표현하는 게 미래 가치를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은 또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진보가 답을 내놨나 보수가 답을 내놨나"라며 "이쪽에서 의견 내면 다른 쪽은 반대 의견을 자동으로 내고…. 그런 이념은 차라리 필요 없다"고 했다. 그는 "(선거 참여가) 많은 사람이 생각하는 미래가치를 반영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전남대 측은 900명 정원의 강당이 통로까지 꽉 차자 옆 건물에 인터넷 중계방송을 마련했는데 이곳에도 400명 이상이 몰렸다.

안 원장은 미리 준비해 온 '앵그리버드 인형' 10여개를 질문자를 비롯한 관객석의 학생들에게 던져주기도 했다.

그는 평소 건강관리에 대해 "1시간 정도 근육 만드는 운동을 한다. 체력이 달려서 일을 마음껏 못하겠더라"며 "복근운동을 하는데 '식스팩'이 위에 2개만 생기고 4개가 아직 안 생겼다"고 했다. 여학생들은 안 원장을 "귀엽다"고 하면서 그의 손짓 하나에도 비명을 질러댔다. "아이돌 스타 같다"는 말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