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非朴' 대선주자들 입지는] 'MB 심판론' 뚫고 5선 성공

이명박 정권 창출의 핵심 주역이자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려온 새누리당 이재오<사진> 의원이 수도권에서 거세게 불어닥친 'MB 심판론'을 뚫고 5선(選)에 성공했다.

이 당선자는 이날 서울 은평을에서 정권 심판론을 내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와 접전 끝에 신승했다. 이 의원 측은 "야권의 총공세 속에서도 5선에 성공한 만큼 이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이재오 정치'를 하라는 유권자의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당선 후 "내 정치 인생의 3막이 시작됐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한 참모는 "이 당선자는 연말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에 어떤 식으로든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여기에는 본인이 대선 경쟁에 나서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선 공천 과정에서 친이계 현역 의원들이 대거 탈락해 이 당선자의 당내 기반은 많이 약화된 상태다.

그의 측근은 그러나 "역대 대선에서 보듯 집권을 위해서는 수도권 승리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서울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대선에서 필패(必敗)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박 위원장에게 맞서겠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