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 이사람] 광명乙 민주당 이언주

경기 광명을에서 민주통합당 이언주(40·사진) 후보의 당선은 이번 총선 최대 이변 중 하나로 꼽힌다. 2월 말 민주당이 S오일 법률총괄 상무로 있던 그를 전략공천 할 때만 해도 그의 당선 가능성을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상대는 광명에서만 18년 동안 관선·민선 시장 2번, 국회의원 3선을 한 새누리당 전재희 의원이었다. 여론조사에서 10~20%씩 뒤졌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3.9% 차이의 역전이었다. 그는 이번 총선의 민주당 최연소 당선자다.

이 당선자는 "내가 아니더라도 나 같은 캐릭터의 사람이 오면 당선되는 게 큰 흐름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젊고, 기성정치에 물들지 않고, 하는 일 열심히 하는 상식적인 사람이 '나 같은 캐릭터'라고 했다.

그는 부산 출신으로 서울대 졸업 2년 뒤인 1997년 사법시험에 합격, 변호사 생활을 하다 2008년 S오일에 들어갔다. 연고가 전혀 없는 광명에서 인지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였다. 네 살 난 아이 엄마인 그는 "'이사를 오니 어린이집이 부족해 우리 아이도 못 들어가고 있다' 같은 지역문제를 수다 떠는 심정으로 이야기했다"며 "주민들이 이런 얘기를 소문 내 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전 의원의 이번 공약은 17·18대 공약과 같은 KTX 광명역 주변 활성화였다"며 "주민들이 피로감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변호사 출신으로 서민 경제를 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성공한 서민'일 뿐"이라고 했다. 대학 졸업 직후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해 가족이 야반도주를 했고, 어머니가 보험외판원과 가게 종업원을 하며 생활비를 벌었다고 했다. 그 어머니가 지난해 간암으로 세상을 떴다.

그는 "누구든지 신분상승을 할 수 있는 희망의 사다리가 있어야 하고 인간다운 생활이 가능한 사회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상류층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 사회의 미래는 어둡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