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 "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 국민 욕쟁이 행동 개시"
김어준 "우리 덕에 여당 이만큼 저지, 돼지 하나만 붙었어도…"

4·11 총선에서 막말 파문으로 낙선한 '나는 꼼수다'의 김용민씨가 15일 야권의 패배에 대해 "사죄한다. 근신하겠다"고 밝힌 지 이틀 만에 "근신은 끝났다"며 활동 재개를 밝혔다.

서울 노원갑의 민주통합당 후보였던 김씨는 이날 트위터에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라며 "이제 제가 무슨 욕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는다. 표현의 자유를 약자와 소수자의 권익을 위해 쓰겠다"고 밝혔다. 그는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난다. 고려할 게 별로 없으니까"라며 "(앞으로도) 하나님이 할 욕은 하라신다"고 했다. 김씨는 민주통합당을 탈당, 나꼼수가 운영하는 서울 대학로에 있는 카페 영업장에서 총지배인으로 일하겠다며 "담배 맛 케이크도 곧 선보일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1일 총선 패배 직후 "정말 잡놈처럼 싸워 보겠다"고 했으나 야권과 인터넷 등에서 "누구 때문에 선거에 졌느냐"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 13일 블로그에 "저는 중죄인이다. 근신하겠다"는 글을 올렸었다.

나꼼수 공동진행자 김어준씨는 지난 12일 지지자들과 모임에서 "나는 꼼수다로 이만큼(여당의 의석 확보를) 저지한 것"이라며 "(민주당) 쟤네들 다 떨어지고 돼지(김용민) 하나만 붙어도 즐거웠을 것"이라고 했다. 이 모습은 한 인터넷 실시간 방송을 통해 중계됐다.

그는 외부인이 없다고 여기고 이런 말을 하다가 중간에 카메라를 발견하고 "아저씨 어디서 왔어? (중계한 게) 아저씨 맞지? 아니면 좋게 못 끝나"라고 했고 이후 영상은 끊겼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김용민씨) 컴백이야 그의 자유지만, 나꼼수, 한 번 점검이 필요하다"며 "(나꼼수가) 반성 없이 가면 (대선에서) 대인 지뢰가 아니라 대전차 지뢰가 터질 수도 있다"고 썼다.

한편 시민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회장 심인섭)의 추선희 사무총장은 이날 "김어준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16일 경찰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나꼼수 방송에서 김용민씨의 막말에 항의하는 집회에 참가한 어버이연합 회원들에 대해 "그거 일당 받고(하는 것)"이라고 말했었다.

추 사무총장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내는 회비와 성금에 의해서 운영하고 있음에도 마치 일당을 받거나 지시를 받고 활동하는 것처럼 허위 사실을 유포해서 명예를 훼손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