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출마 위해 사퇴" 밝힌 뒤 어제 "후보 안될 땐 유지할 것"
일부선 "野대선후보 경선에 박원순 출마해도 비판 못해"

김문수<사진> 경기도지사가 대선출마를 위한 지사직 사퇴 문제와 관련해 오락가락 하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 등에서 "대선에 출마한다면 지사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했었고, 최근 측근들에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 사퇴하고 (대선에) 뛰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김 지사는 23일 수원 경기도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내가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경우 임기를 마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현직을 유지하면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을 비쳤다. 그는 "도지사직을 사퇴하면 보궐선거를 위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되고, 도정의 연속성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고도 했다. 김 지사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남경필 의원 등 일부 수도권 의원들이 "이번에 지사직을 내놓으면 경기도지사도 야당이 차지할 가능성이 있고, 대선에도 악영향을 준다"며 극구 만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민심이 새누리당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야당의 대선주자와 경기도지사 후보가 러닝메이트를 이뤄 연말 대선에 함께 출마할 경우 수도권의 야풍(野風)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논리를 폈고, 결국 김 지사가 마음을 바꾸게 됐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이 오는 8월쯤 치러지는 것을 감안하면 김 지사는 앞으로 4개월간 도지사직을 유지하면서 '짬짬이'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 새누리당의 한 수도권 의원은 "김 지사 스스로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선거에서 도지사와 대선후보를 '투잡(two job)'으로 뛰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야당의 대선후보 경선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뛰어들어 흥행몰이에 나서도, 우리가 비판할 수 없게 된다"고 했다.

[찬반토론] 대선후보 경선 룰 바꾸자는 의견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