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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시사토크 '판' 출연]
차명계좌 7억은 개인적인 돈, 사무실 운영비로 30개월간 써
아들 9호선 개입 의혹도 부인

이명박 대통령의 형 이상득<사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방송된 TV조선 최-박의 시사토크 '판'에 출연해 자신이 각종 의혹 대상으로 거론되는 데 대해 "차라리 내 뒷조사를 해달라. 이것저것 개입한다고 말들이 많으니까 개입했는지 안 했는지 조사해보면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 의원이 TV 인터뷰에 나온 것은 현 정부 들어 처음이다.

이 의원은 최근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차명계좌 7억원'에 대해 "사무실 운영비로 2년 반 동안 써온 돈을 합친 돈으로, 뭉칫돈이 아니다. 한꺼번에 가져온 돈도 아닌 개인적인 돈"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 친·인척 비리에 대해 "언론에서 무슨 사건이 터지기만 하면 내 이름이 나와서 괴롭다. 가족들도 매우 괴로워한다"면서 "억울한 점도 있는데, 친·인척이 폐해를 끼치지 않으려고 애썼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서울 지하철 9호선과 관련한 아들 개입 의혹 등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아들은 유명한 금융회사 책임자였는데 (동생이) 대통령이 되고 난 뒤 도리어 그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너무 가혹하다"며 "아들이 다녔던 회사와 지하철 투자 회사는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신의 보좌관이 뇌물을 받은 데 대해선 "부끄럽게 생각한다. 관리를 했어야 했는데, 너무 믿은 탓에 사고가 났다.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자신의 고향 친구인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구속과 자신의 보좌관 출신인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 대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해서는 "불행한 일이 생긴 데 대해 나도 한없이 부끄러움을 느낀다. 나도 근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자원외교, 특사외교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특히 6차례나 면담한 페루 대통령이 10일 방한하는데, 국산 비행기 KT-1이 처음으로 중남미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 의원은 오는 29일 임기가 끝나는 이번 국회가 마무리되면 앞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살 생각이라며 자원외교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해서 나온 수익금 2000여만원을 자원외교 관련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