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종찬 기자 ojc1979@chosun.com

"민주, 후보 키울 생각 않고 지지율따라 외부로 눈 돌려"

김두관 경남지사는 4일 "민주통합당이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영입이나 후보단일화 문제에만 관심을 갖는 데 대해 직설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이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 간담회에서 "정치가 위기이고 정치인은 더 위기라고 한다. 민주당도 정치불신에 일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 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이라고 한다"며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 된다"고 했다. 안 원장이 선거나 국정운영 경험 한 번 없이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안 원장은 작년 9월 "수영할 줄 아는 사람은 풀장이나 태평양이나 마찬가지"라고 했었다.

김 지사는 또 "정치인이 유행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면 안 된다. 중심을 잡고 시대정신과 비전을 만들어 내야 한다"며 "경선을 하되 국민 앞에서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겨루는 정책 경선을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면서 "친노니 비노니 과거니 미래니 하면서 싸우기만 하면 민주당 후보의 본선 경쟁력은 떨어지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