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수정 대주교 밝혀

"무엇보다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교황님의 뜻에 순명해 교구장직을 받아들였습니다. 부족한 제가 막중한 직책을 맡게 돼 송구스럽습니다."

10일 오후 7시 서울 명동성당 주교관 앞에서 열린 서울대교구장 임명 발표식. 염수정 대주교는 "교회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서울대교구장이 될 수 있도록 교구 신부들의 협조와 수도자, 신자들의 기도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염 대주교는 "예수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뿔뿔이 흩어져 모래알처럼 사는 이들을 불러 하느님 나라의 한 가족 한 백성이 되도록 하기 위해서"라며 "어린이부터 젊은이 그리고 어른들이 서로 친교를 이루며, 분열을 극복하고 발전하는 한 가족, 한 나라로서 성장하기를 기도하겠다"고 했다.

염 대주교는 또 서울대교구장으로서 사목 방향과 관련, "항상 교구 사제단과 신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동안 우리 서울대교구를 잘 이끌어주신 존경하는 정진석 추기경님의 사목 방향인 생명과 선교에 더욱 많은 사목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교구장 착좌미사는 6·25 전쟁이 발발한 날이자 천주교회가 매년 민족평화 기원 미사를 지내온 날인 6월 25일에 열린다.

염 대주교는 이어 같은 달 29일 바티칸으로 가서 교황 베네딕토 16세로부터 '팔리움'(교황과 대주교가 제의 위 목 부분에 둘러 착용하는 띠)을 수여받는다.

정 추기경은 6월 15일 퇴임 미사를 치르며, 조만간 명동성당 주교관에서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퇴임 뒤 머물렀던 서울 혜화동 주교관으로 옮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