從北노선 대수술 착수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강기갑)는 당 정상화를 위해 당내 종북(從北) 노선 등에 대한 일대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다음달 말까지 종합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비대위는 23일 산하에 당 개혁과제를 다룰 '통합진보당 새로나기 특별위원회'를 설치키로 하고 위원장에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출신의 박원석 당선자를 임명했다.

박 당선자는 기자회견에서 "당의 가치·비전·정책노선을 재정립하겠다"며 "남북관계, 한미관계에 관해서도 통합진보당이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과거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숙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폐쇄적 진보로는 국민 지지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새로나기 위원회'는 공청회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전당대회 때까지 당 혁신 방안을 담은 종합 보고서를 내기로 했다.

주체사상파로 분류되는 경기동부연합 중심의 구(舊)당권파는 여전히 종북 노선을 계승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석기·이상규 등 구당권파 측 당선자들은 최근 방송에 나와 주체사상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답변을 회피해왔다. 구당권파 측은 북한의 인권과 3대세습, 핵실험 문제에 대해 단 한 번도 비판적 입장을 낸 적이 없다.

진보당 비대위가 당내 이런 종북 흐름을 근원적으로 차단키로 함에 따라 노선갈등도 본격화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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