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려운 곳을 콕 집어 긁어 드리겠다.”TV조선의 본격 시사 정치토크쇼‘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하는 장성민 전 민주당 의원.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장성민 시사탱크 오늘 첫방] 채널 19 TV조선 월~금요일 오후 5시
장성민 前의원, TV조선서 '장성민의 시사탱크' 진행
보수니 진보니 그런 틀 벗고 정당정치 제대로 감시·비판
민주당 25년, 섭외는 자신… 北 김정은도 인터뷰 하죠 뭐

"편파 방송 한 번 제대로 해보려고 나왔다. 누구 편이냐고? 당연히 시청자 편이지…."

장성민(49) 전 민주당 의원이 TV조선에서 4일부터 새 시사토크쇼 '장성민의 시사탱크'를 진행한다. 매주 월~금요일 오후 5시부터 1시간 생방송 하는 프로그램. '최·박의 시사토크 판'으로 시사토크쇼의 새 지평을 연 TV조선이 '윤여준의 정치 차차차'에 이어 만드는 본격 시사 정치 토크쇼다.

장성민 전 의원은 민주당에서 25년 가까이 일해온 대표적인 야권 인사. 김대중 정부 초대 청와대 국정상황실장과 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세계와 동북아평화포럼' 대표다. 지난달 31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장 전 의원은 "방송가에서도 한 번 정권 교체를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진행을 맡게 됐다"며 "기존 정당정치를 제대로 감시·비판하는, 살아 있는 방송을 한 번 해보고 싶다. 진보니 보수니 하는 식의 틀을 벗고, 철저히 국민의 이익만 생각하는 편파 방송을 시작하려 한다"고 했다.

장 전 의원은 2005년부터 2년 동안 평화방송 라디오 아침 시사 프로 '열린 세상 오늘'을 진행하며 2005년 황우석 사건 때 안규리 교수의 이메일을 단독 보도하는 등 특종 인터뷰도 몇 차례 했다고 한다. 그러나 TV 프로그램 진행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 전 의원은 "방송형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나 자신을 구조조정하는 중"이라고 했다. "깨끗한 목소리로 방송하기 위해 술·커피를 끊었고, 감기 걸릴까 봐 차 탈 땐 에어컨도 안 켠다. 시청자와 단정한 모습으로 인사하고 싶은 욕심에 다이어트도 시작했다. 매끈한 진행을 위해 매일 혹독하게 리허설을 하고 있다."

방송은 초대 손님을 모셔놓고 심도 있는 질문을 던지는 메인 토크, 그날의 뜨거운 현안을 "지글지글 볶고 다져가며" 쉽게 해설하는 '철판구이(鐵板口耳)' 같은 코너 등으로 구성된다. 장 전 의원은 "필요하면 거리에 나가서 직접 시민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론 외국으로 나가 중요 인물과 인터뷰를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했다. "진보 인사부터 보수 인사까지 가리지 않고 초대하겠다. 민주당에서 25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만큼, 섭외엔 어느 정도 자신 있다. TV 진행은 초보일지 몰라도 국민의 마음을 읽고 긁어주는 것, 냉철하게 시사를 분석해 쉽게 들려주는 데 있어선 적어도 초보가 아니라고 자부한다."

그는 "내 전공이 통일·안보와 같은 한반도 문제인 만큼, 평양으로 건너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과 직접 인터뷰해보고 싶다"는 말도 했다. "농담처럼 들린다고? 원래 불가능해 보이는 일에 덤벼서 승부를 보는 게 나란 사람이다."

장 전 의원은 방송을 열고 끝맺을 때마다 날카로운 한마디를 던지는 것도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CNN 진행자 피어스 모건(Morgan), 일본 정치평론가 다하라 쇼이치로(田原總一郞) 같은 이들처럼 속 시원한 쓴소리를 들려주는 진행자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젊고 쿨한 시사토크쇼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