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대표 체제 민주당, 어디로 가나]
매카시즘 역공세 덕에 李대표 지지층 결집 분석
"진보진영 뭉쳐야만 승리" 야권연대에 강한 의지
'김대중·노무현 對 박정희' 구도로 대선 준비할 듯

이해찬 민주당 새 대표의 첫 일정은 1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6·10 민주화운동 25주년 기념식' 참석이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이명박 정권을 '패악정권'이라고 했고, "정권을 찾아와 2013년 체제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의 민주당이 어디로 향할지를 내다볼 수 있게 하는 말들이었다.

①종북엔 매카시즘으로 역공세

이 대표와 민주당은 '종북 논란'을 매카시즘으로 몰아붙여 대여 공세 수위를 최대한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9일 당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김한길 후보에 역전한 반전의 계기"를 묻는 질문에 "종북주의였다. 새누리당의 종북주의 공세가 나까지 끌어들인 게 결정적 계기"라고 했다.

그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빨갱이 좌파'라고 매도한 집단이 종북주의 색깔론으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데 민주평화 세력 전체의 위기"라고도 했다. 그는 "박근혜식 발상이 독재자 히틀러와 무엇이 다르냐"고 했다.

종북문제에서 뒷걸음질치기보다는 매카시즘으로 몰아붙여 정면돌파하겠다는 태도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새누리당이 계속 색깔론 공세로 나온다면 우린 박 전 대표의 국가관과 이명박 정부의 실정·비리로 더 강하게 받아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종북·색깔론 시비가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있다는 자체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②12월 대선은 진영(陣營)의 전투

이 대표는 그간 올해 12월 대선을 '김대중·노무현 세력과 박정희 세력의 대결'이라는 인식을 보여왔다. 이 대표는 지난달 1일 "올해는 쿠데타를 일으킨 박정희의 후계자와 겨루는 정치적인 해"라고 했고, 10일엔 "'유신의 딸' 박근혜와 싸울 힘을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세력이 화학적으로 융합해 힘을 합치면 박정희 시대의 종식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친야 성향의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치면 승리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올해 대선을 진영(陣營) 대 진영의 일대 전투로 보고 있는 것이다.

③진보당 등과의 야권연대 유지

이 대표는 민주당과 진보진영이 똘똘 뭉쳐야 대선에 승리할 수 있다며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 틀을 깨지 않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민주진보진영은 다 같이 연대해야만 겨우 승리할 수 있다. 단독으로 승리한 일은 아주 드물다"며 "진보당이 거듭나길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이날 야권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제시한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 한반도 평화는 민주통합당의 핵심 강령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진보당을 지지하는 국민 10%를 민주당으로 끌어오기 위해선 평화·복지 노선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 야권 후보단일화와 관련, "6월 한 달간 준비해서 우리 당 경선을 빨리 마무리지은 뒤 밖의 후보와 정책을 공유하고 마음을 다 모으는 (후보단일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천자토론] 이해찬의 민주당, 집권에서 더 멀어지나 가까워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