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신매카시즘 날 공격", 김한길 "이젠 민생 얘기하자"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8일 당 대표 선거에 나선 각 후보 진영은 막판 총력전을 벌였다. 이해찬 후보는 이날도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이 신(新)매카시즘으로 나를 흠집 내려 한다"며 '색깔론'을 강조한 반면, 김한길 후보는 "이제 색깔론보다는 민생을 얘기하자"며 맞섰다.

이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새누리당은 당대표까지 나서 저의 자격심사 운운하고 있다"며 "민주당 당내 경선에 개입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에 대해 "온건한 분인데, 선거전의 일환으로 그러는 게 좀 불쌍해 보이기도 하고 딱해 보이기도 한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그런 수준으로 해야 하느냐"고 했다.

반면 김 후보는 색깔론 전선에서 벗어나자고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새누리당이 (색깔론이라는) 녹슨 칼을 휘두를 때 우리는 민생의 빵을 가지고 대응해야 한다"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밀실담합과 정치 공학에 의지하는 퇴행의 정치를 계속 하느냐 아니면 미래를 지향하는 정치를 선택하느냐의 갈림길"이라고 주장했다.

당내에서는 이 후보가 색깔론을 전면에 들고 나와 쟁점화하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어차피 당원 또는 야권 지지자를 상대로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대표 경선은 9일 서울(2798명)·경기(2641명)·인천(632명) 등 수도권 대의원과 한국노총 등 정책대의원 2467명의 투표를 남겨놓고 있다. 지난 5~6일 치러진 모바일 투표는 현재 봉인된 상태로 전당대회 현장에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