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시장이 만든 단체엔 보조금, 탈북자 단체엔 지원금 삭감"

박원순 서울시장이 14일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에게 "맨정신이냐?"며 맹비난했다.

박 시장은 이날 황 대표가 서울시의 탈북자단체 지원 감축을 거론하며 "이념적·편향적 행정을 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말한 데 대해 트위터를 통해 "황우려 새누리당 대표 이념행정 말라고요? 그동안 정부·여당이 정파와 이념으로 온 나라를 갈가리 찢어놓고 이렇게 적반하장이니 맨정신이신지요?"라고 했다. 황 대표가 박 시장이 2006년 설립한 시민단체 '희망제작소'에 올해 처음으로 서울시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한 반면, 탈북자단체에 대한 지원을 감축한 것을 문제 삼자, 트위터를 통해 이렇게 반박한 것이다.

박 시장은 이날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12주년 기념식 자리에서도 "자기 의견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종북·친북·좌파로 낙인 찍는 구태가 계속되고 있다"며 "(그것은) 국가 안보를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이용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북한과의 무력 충돌까지 일어나 한반도는 그 어느 때보다 깊은 냉전 시대를 맞고 있다. 더 절망스러운 것은 우리 내부가 분열돼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정파적 이익 때문에 상대를 이념적으로 낙인찍는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일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여당의 책임이 크다"고 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박 시장이 '황우여 대표'를 '황우려 대표'라고 한 데 대해 "기본 예의도 지키지 않은 박 시장의 막말 트윗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또 "황 대표의 정당한 지적에 대해 '맨정신이신지요?'라는 막말 대응을 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