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특전사 옷입고 "강한 나라 만들것"
손학규, 연일 직설 화법으로 학자풍 벗기
김두관, 訪中·정책간담회 등 지방색 탈피

민주통합당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 등 대선주자들이 각자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득표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손학규 고문은 25일 문재인 상임고문을 겨냥, "한 번 물레방아를 돌린 물은 물레방아를 다시 돌릴 수 없다"고 했다.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을 당선시켰던 PK(부산·경남) 중시 전략으로는 이번 대선에서 다시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손 고문은 문 고문의 안철수 원장과의 공동정부론에 대해서도 "그렇게 자신 없는 지도자를 국민이 왜 찍어주나"라고 했다. 그동안 '학자풍' 이미지와는 다르게 사뭇 공격적이다. 손 고문은 최근 "민생은 똥이다"처럼 어조가 강한 발언도 잇따라 하고 있다. 직장인들을 겨냥해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캐치프레이즈도 내세우고 있다.

김두관 지사는 이장·군수·경남지사로 이어진 '지방행정 전문가' 이미지를 넘어서기 위해 연일 국가경략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25일엔 당내 의원 그룹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간담회에서 국가 정책 전반에 대해 얘기했다. 21~24일 중국 출장길에 대선 출마 결심을 밝히기도 했다.

지지율에서 앞서가는 문재인 고문은 친노(親盧) 이미지를 탈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 21~23일 취약지역인 호남지역을 방문했고, 24일엔 특전사 마라톤대회에 참석해 전투복을 입고 "강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25일엔 장애인 복지시설을 찾았다. 손 고문과 김 지사의 공격에는 "앞으로 별별 일이 다 있을 텐데…"라며 일절 대응하지 않고 있다.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25일 기자간담회에서 문 고문에 대해 "얌전한 분인데 변화의 속도가 빠른 것 같다"고 했고, 손 고문에 대해서는 "요즘 말과 메시지를 간결하게 잘 전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원장에 대해 "내가 안철수라도 지금 민주당에 들어오겠느냐"고 했다. 그는 "하지만 속옷 벗겨 세워놓으면 못한다고 관두는 사람 많은 게 대선판"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