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27일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 “북핵은 단호하게 반대한다”는 등 전에 없이 강한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문재인 관훈클럽 토론회]
박근혜 때리고 - 내가 가난 때문에 고생할 때 청와대서 공주처럼 살아
종북도 비판 - 정치권서 종북세력 배제해야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최근의 종북(從北) 논란과 관련해 "만약 종북세력이 있다면 우리 사회, 정치권에서 배제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27일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군부 독재가 엄혹했던 시기에 우리 체제에 절망을 느껴 북한 쪽을 더 나은 대안으로 생각했던 세력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대한민국이 북한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우월해진 지금 그런 세력은 극소수일 것"이라고 했다.

문 고문은 "다만 그들이 종북주의자란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기 전에 마녀사냥식으로 단정해선 안 된다"고 했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종북인가"란 질문에는 "그분이 종북주의자인지 여부는 본인 스스로 아니라고 하는 마당에 단정할 자료가 없다"고 했다. 이어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 과정에서의 부정이 확인되면 의원 자격이 문제될 수 있다"고 했다.

문 고문은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전근대적'이라고 비판한 뒤 "그러나 북한의 통치자, 대화 상대로 인정하는 것은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북핵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반대한다"고 했다. 천안함 폭침(爆沈)에 대해 문 고문은 "안보문제는 정부 발표가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결정적 근거가 제시되지 않는 한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전문가가 제기한 합리적 의심에 대해 새로운 조사가 필요하다면 조사해 의심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같은 용띠이고 완전 동시대를 살았는데도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며 "제가 가난 때문에 고생하던 시대에 청와대에서 공주처럼 살았고 독재 권력에 맞설 때 독재 권력 핵심에 있었다"고 했다. "박 전 대표의 역사인식이 너무 퇴행적"이라고도 했다. 안철수 원장에 대해서는 "정권 교체 이후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는 연대로 가는 게 바람직하다"면서도 "국정 경험과 정당 지지 기반이 없다는 것이 안 원장의 약점"이라고 했다. "저는 질 수가 없지 않나 생각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