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가 28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정몽준 관훈토론회 - "이대론 경선 참여 어려워 탈당은 할 생각 없다"
'朴, 후보돼도 안 도울것' 시사

새누리당 정몽준 전 대표는 28일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다" "(박근혜 전 대표의) 일인 지배체제"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요즘 통합진보당을 놓고 당내 민주주의가 없어 정당 자격이 없다고 하는데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된 새누리당은 정당 자격이 있느냐"고 말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총무 김민배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에서 또 "(박 전 대표 체제에서 이뤄진) 4·11 총선 공천은 투명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았다. 그 구도를 연장해 경선을 하겠다는 것은 후안무치"라며 "경선 규칙 변경을 논의할 기구도 못 만들겠다면 경선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는 '탈당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들지만 탈당을 해선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새누리당 후보가 될 경우 본선에서 도울 것이냐'는 질문에는 "박 전 대표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과에 대해 정확히 이야기해야 판단할 수 있다"고 했다. 박 전 대표가 유신 등 박정희 정권의 과(過)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 "박 전 대표가 대선 본선에서 이길 확률은 50%가 안 된다"면서 "박 전 대표는 원칙을 자신의 상징으로 내세우는데 민주주의의 원칙은 대화와 타협, 소통인데 경선 규칙 하나 못 바꾼다는 건 원칙이 아니다 "고 했다.

그는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해 "김두관 경남지사는 성품은 좋은데 특정 정당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손학규 고문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을 탈당한 것은 잘못이지만 잘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문재인 고문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있을 때와 달리 한미 FTA를 반대해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서는 "문재인 고문의 공동 정부론에 대해 안 원장이 신중하게 잘 처신했으면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