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땅끝마을서 대선 출마 선언… 지지자 6000여명 참석]
"서러운 이웃 기침소리 들으며 아래서부터 한길 걸어왔다"
출사표서 재벌개혁 10번 언급, 경제민주화·보편적 복지 강조
"통신비·교육비 내려 서민생활비 月50만원 줄일것"

김두관 전 경남지사가 8일 "평등 국가를 건설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마을에서 주민과 지지자 6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출마선언식에서 "저는 뼛속부터 서민이다. 아래에서부터 서러운 이웃의 기침 소리를 들어가며 한길을 걸어왔다"며 "평등하게 잘사는 나라, 계층이동이 가능한 사회인 '평등국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재벌 개혁 10번이나 말해

김 전 지사는 평등국가를 만들기 위해 재벌 개혁과 경제 민주화·보편적 복지를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출마선언문을 읽는 동안 3분에 한 번꼴인 10번이나 '재벌'을 언급했다. 그는 "김두관이야말로 강력하게 재벌 개혁을 추진할 적임자"라고 했다. 선언식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재벌도 일반 중소기업과 평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또 "이번 대선은 '국민 아래 김두관'과 '국민 위의 박근혜'의 대결이고, '국민을 섬기는 김두관'과 '국민 위에 군림하는 박근혜'의 대결"이라고 했다.

김 전 지사는 통신비와 교육비 인하 등을 통해 서민의 생활비를 매달 50만원 줄이겠다고 했다. 교육비 인하를 위해 대입 논술고사를 폐지하고, 외국어고와 자립형사립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임기 첫해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며, 지방검찰청 검사장의 주민 직접 선출도 공약했다.

이날 출정식은 섭씨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임에도 김 전 지사 캠프의 좌장인 민주통합당 원혜영 의원을 비롯해 우윤근·안민석·문병호·김광진 의원과 천정배·장영달·이부영·전현희·조배숙 전 의원 등 민주당 인사들과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장관 등이 참석했다. 또 김 전 지사의 싱크탱크인 '자치분권연구소'와 외곽지원조직인 '생활정치포럼' '두드림' '모다함포럼' '자치분권포럼' 회원 등도 대거 참석했다. 김 전 지사의 고향인 남해군민, 경주김씨 남해종친회, 남해제일고 동문회 회원들이 수십대의 버스를 대절해 행사에 참석했다.

◇이장 출신 인생스토리가 최대 강점

김 전 지사의 최대 강점은 '바닥부터 올라온 인생 스토리'다. 1959년 빈농의 자식으로 5남1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그는 고향 남해에서 농민운동을 하다 경남 남해군 고현면 이어리 이장을 지냈다. 1995년 36세의 나이에 무소속으로 초대 민선 남해군수에 당선됐고, 2003년 3월에는 노무현 정부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에까지 올랐다. 하지만 한총련 집회를 제대로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당시 다수당이던 한나라당이 장관해임건의안을 통과시키자 그해 9월 사임했다.

이후 국회의원(남해·하동지역) 선거와 경남지사 선거에 수차례 나섰지만 낙선했고, 2007년 당시 여당인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섰지만, 컷오프에서 떨어졌다. 그러다 2010년 6·2 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경남지사에 당선되면서 정치인생의 전기를 만들었다.

그는 출마선언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내가 도정을 지켰을 때 대선을 이기지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생각했다"며 "적어도 8월 20일 전후로 시작되는 민주통합당 경선 전후로 뒤집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 출정식을 마친 김 전 지사는 이날 밤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생활을 하며 '목민심서'를 저술한 전남 강진 다산초당을 방문했으며, 이후 세종시와 연평도 등 전국을 돌며 희망대장정에 들어간다.

[김두관 전 경남지사]

-1959년 경남 남해 출생
-남해종고·경상전문대 행정학과·동아대 정치외교학과
-남해 이어리 이장, 남해군수, 행정자치부 장관, 노무현 대통령 정무특보, 열린우리당 최고위원, 경남지사
-재산: 7887만원(2012년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 기준)
-병역: 육군 병장 만기제대
-가족: 부인 채정자씨와 1남1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