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통합당의 대선 주자인 손학규 상임고문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해 패널들의 질문에 대답하며 웃고 있다. /이준헌 기자 heon@chosun.com

손학규 관훈토론회
"박근혜를 누가 이길까라는 콘텐츠싸움서 내가 이길것"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은 9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대표에 대해 "40%의 국민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높이 인정하지만, 과연 (대선에서) 50%를 넘어갈지에 강한 의문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대선이 결국 '51 대 49'의 싸움이 되는 만큼, 박 전 대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얘기였다.

손 고문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총무 김민배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에서 "박 전 대표가 아버지에게 배운 권위주의 정치가 사람을 모으는 힘이 있지만, 민주주의 훈련이 돼 있지 않은 리더십은 앞으로 다가올 난국을 헤쳐나가기 어렵다"고도 했다.

손 고문은 박 전 대표가 내세운 경제 민주화에 대해 "김종인 교수 같은 분을 영입하는 동시에 원내대표는 대표적 신자유주의자인 이한구 의원"이라며 "물과 기름을 섞었는데 제대로 되겠나. 이건 위선, 위장이고 기회주의"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표는 유신의 섬에 갇혀 있어서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한창 젊은 나이에 남자 교제도 못하고 결혼도 못한 희생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박근혜도 다 함께 안고 가겠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자신의 지지율이 낮은 데 대해 "현재는 이미지 싸움의 결과지만, 대선이 가까울수록 콘텐츠 싸움이 될 것"이라며 "'박 전 대표를 누가 이길 것인가'의 콘텐츠 싸움에서 제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지지율과 관계없이 양자구도가 되면 51 대 49의 선거가 되고, 이때 중간층의 핵심 표가 어디로 가느냐가 승패의 향방을 가른다"며 "수도권 표의 향배가 중요한 결정 요소가 되는데, 중산층·중간층이 손학규라면 안심하고 찍을 것"이라고 했다. 손 고문은 "지난해 분당 보궐선거 때 중간층이 지지성향은 새누리당일지라도 이 정권이 연장되는 데 의문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손 고문은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을 향해서는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우습게 아는 진보는 가짜 진보다. 그 껍데기를 벗겨 내 진짜 진보, 제대로 된 진보로 자기 쇄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