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黨의 대선승리에 기여"

김문수<사진> 경기지사가 12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선 참여를 선언하기로 했다.

김 지사는 출마 선언문에서 당내 민주화에 대한 요구와 보수의 가치를 확인하는 메시지를 담을 것이라고 캠프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더라도 '오픈프라이머리가 시대적인 요구'라는 소신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픈프라이머리의 실현 여부에 거취를 거는 것보다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해 기여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측근들에게 "새누리당의 재집권 및 대한민국의 발전을 바라는 많은 분의 염원을 뿌리칠 수 없었다. 십자가를 짊어지는 심정으로 나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는 지난달 30일부터 도정(道政) 관련 일정을 취소하고 경선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苦心)을 거듭해 왔다.

김 지사는 경선 참여 결정 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울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다. 김 지사는 "(경선에서) 사력을 다하겠다. 지금은 토끼가 사자를 잡는 격이다"고 했다.

그러자 김 전 대통령은 “박근혜는 아무것도 아니다”며 “사자가 아니다. 아주 칠푼이다. 사자가 못 돼”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경선이 시작되면) 박근혜는 별것 아니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 “박정희가 나를 국회의원에서 제명 안 했으면 (10·26 사태로) 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직후 청와대에서 만난 박 전 대통령이 자기에게 “총재님, 제가 사실 외롭습니다. (창 밖에 앉은) 저 새하고 똑같습니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한편 김문수 지사는 이 자리에서 “(박근혜 캠프의) 홍사덕 위원장이 (도와달라고) 전화를 여러 번 했는데 박 후보가 전화하면 되지, 대신 전화하는 것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