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도 이번 사태에 책임… 박지원 원내대표도 사퇴를"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힌 이한구<사진> 원내대표는 12일 "당사자인 정 의원이 탈당과 함께 검찰에 출두해 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나중에 무죄로 판명 났지만, 작년 말 '선관위 디도스 공격' 연루 의혹이 제기됐던 최구식 전 의원도 당시 책임을 지고 탈당하지 않았느냐. 그렇게 해야만 국민의 새누리당에 대한 불신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잠시 들렀을 때를 제외하곤 온종일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전화도 어렵게 연결됐다.

이 원내대표는 본인에 대한 사퇴 만류 목소리가 당내에서 나오는 데 대해선 "나의 복귀나 재신임 얘기가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다.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모르는 것"이라며 "오히려 내 사퇴만으론 부족하고, 우리 당 의원 전원이 내일(13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이번 사태에 대해 진심으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자기처럼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본회의에 출석한 민주당 의원 116명 중 최소 37명 이상이 체포 동의안 부결에 반대표를 던진 만큼 국회를 망신시킨 책임을 나눠 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구체적으로 표 계산을 설명해줄 순 없지만, 이번 부결 사태에는 민주당의 책임도 분명히 있다"며 "그런데도 어떻게 민주당이 낯 두껍게 새누리당을 비판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사퇴 여부를 박근혜 전 대표와 상의했는지에 대해 질문이 나오자 "난 내가 책임질 일을 책임진 것일 뿐"이라고만 했다. 이 원내대표는 13일 의총에도 나오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