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1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김문수 관훈토론회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17일 박근혜 후보가 전날 "법인세를 낮춰야 한다"고 한 것과 관련, "(박 후보가) 5년 전에 내놓았던 줄푸세(세금 줄이고 규제는 풀고 법질서 세우기)가 기본적으로 옳은 공약"이라며 "세금이 높으면 외국기업이 우리나라에 오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총무 김민배 조선일보 뉴미디어실장) 초청 토론회에서 경기도가 이날 일본 3개 기업으로부터 1억3000만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것을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 "승리에 도취된 주변 측근들과 신비주의, 베일에 가린 불통의 이미지가 약점"이라며 "겸허하게 더 열고 받아들이면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지만 지금 식으로 가면 승리하기 매우 어렵다"고 했다. 그는 "이한구 원내대표가 정두언 의원 체포 동의안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밝혔다가 번복한 것도 박 후보 뜻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박심(朴心·박근혜 후보 뜻) 눈치 보기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5·16이 불가피했다고 하는 (박 후보) 말은 헌법에 안 맞는 말씀이고, 아무리 불가피하더라도 탱크를 갖고 한강을 넘어서 정부를 접수하는 건 쿠데타"라며 "박정희 전 대통령이 쿠데타를 했다고 해서 그의 산업혁명 공(功)을 부정할 수는 없고, 공이 '7'이라면 과(過)가 '3'으로 공이 더 많다"고 했다.

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해 "정치 경험도 없고 정당도 없는데 그런 무자격으로 나라 경영이 가능하겠는가"라며, 야권의 가장 껄끄러운 상대에 대해 "경기지사를 지낸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