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 - "좌파 당수 블레어 前총리 보수정책 섞어 제3의 길로…
朴도 경제 민주화 수용"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김종인<사진>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1997년 영국 블레어 전 총리가 당선된 방식을 보면, 박근혜가 가야 할 길이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당수였던 블레어 전 총리는 '산업 국유화' 등 좌파 노선을 포기하고 보수당의 정책을 대폭 수용하는 '제3의 길'을 내세워 보수당 집권 18년 만에 총리를 탈환했다.

그는 지난 31일 기자와 만나 "박 후보가 가야 할 제3의 길의 핵심은 '경제 민주화'와 '복지'"라며 "경제 민주화 없이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좌파 정당의 당수로서 중도 보수를 아우른 블레어처럼, 보수 정당 대선 후보인 박 후보가 중도와 좌파의 가치를 일부분 끌어안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실제 박 후보가 지금까지 내놓은 일부 정책 공약은 공정한 시장질서 확립을 포함한 경제 민주화, 고교 무상교육 등 좌파의 가치를 수용했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7년 개헌 당시 경제 민주화 조항인 헌법 119조2항을 주도한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처음에는 경제 민주화에 대해 조심스러웠다"며 "연초에 비대위원으로 일하면서 당 정강정책에 '경제 민주화 실현'을 넣자, 박 후보가 만나자고 호출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나 "막상 만나니 박 후보가 별다른 질책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4·11 총선 때부터 경제 민주화 실현을 공약하고 있다.

독일 유학파인 김 위원장은 또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정치를 시작한 지 15년 만에 총리가 됐다"며 "1998년 보궐선거를 시작으로 정치에 입성한 박 후보가 올해 대통령이 되면 딱 15년 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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