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인 강금원(60) 창신섬유 회장이 지난 2일 지병인 뇌종양으로 별세했다.

1990년대 중반 부산에서 창신섬유를 경영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알게 된 강 회장은 이후 꾸준히 후원금을 내면서 두터운 친분을 쌓았다. 지난 2003년 노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였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빚 30억원을 갚아준 사실이 드러나면서 '노무현의 후원자'로 불렸다.

전북 부안 출신이면서 부산에서 사업을 한 그는 끝까지 노 전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은 '의리맨'으로 통했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퇴임 후인 2009년 4월 자신이 운영하는 창신섬유와 시그너스 컨트리클럽에서 회사 돈 305억원을 임의로 빼서 쓴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올해 5월 대법원 유죄가 확정됐다. 2009년 당시 대전교도소에 수감됐던 강 회장은 뇌종양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병보석을 신청했고, 노 전 대통령 사망 후인 2009년 5월 26일 석방됐다.

한편 강 회장의 장모도 20여일 전 병으로 사망했고, 부인 역시 현재 암 투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의 지인은 "모친과 남편을 잇달아 잃은 부인의 심리적 충격이 큰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