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본부 '담쟁이 캠프' 인선… 임수경 의원 정책 특보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나는 친노(親盧)가 확실하고 친노라는 딱지를 떼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발간한 자신의 책 '문재인의 힘, 사람이 먼저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이 찍은 사진을 싣고 이같이 썼다. 문 후보는 그동안 "친노는 실재하는 게 아니라 언론이나 반대세력에서 우리를 분열시키려고 하는 프레임"이라며 "이 프레임을 깨야 한다"고 했었다.

문 후보의 새 책은 세종대 김수현 교수와 나눈 문답을 대담 형식으로 엮은 것이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세명대 제정임 교수와 주고받은 얘기를 정리해 7월 19일 출간한 정치 대담집 '안철수의 생각'에 맞대응하는 듯한 형식이다. 문 후보는 책에서 지역 갈등 문제에 대해 "당연히 책임은 영남이 져야 한다"며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패권은 항상 영남이 가지고 있었다. 패권을 쥔 쪽이 책임을 져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어 소선거구제가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다면서 "호남처럼 한 정당의 득표율이 압도적인 경우엔 비례대표제의 강화로도 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며 "특정 정당이 차지할 수 있는 의석 상한선을 두는 제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한다"고 했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 권력을 동원한 가장 가혹한 보복을 당했다. 전임 정부에 대해 보복하는 악습을 깨야 한다"고 했다. 그는 "참여정부가 비정규직과 양극화 같은 민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가 탄생했다"고도 했다.

문 후보는 "다음 정부의 시대적 과제는 정치적 민주화를 바탕으로 경제적 민주화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재벌이 경제 민주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노영민·우윤근·이상민 의원을 공동 선대본부장, 이목희 의원을 기획본부장으로 하는 선대본부 '담쟁이 캠프'의 1차 인선을 발표했다. 민주당 의원 총 28명이 참여했고, 지난 6월 탈북자에게 "변절자" 등 폭언을 해 물의를 빚은 임수경 의원도 통일 분야 정책특보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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