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 남자 50m 소총 3자세

한국 사격이 마지막 한 방으로 은메달 하나를 추가했다.

6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 왕립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사격 50m소총 3자세 결선. 총 10발 중 9발을 쏜 상태에서 김종현(27·창원시청)은 2위인 미국의 매슈 에먼스에게 1.6점을 뒤지고 있었다. 침착하게 방아쇠를 당긴 김종현의 표적 한가운데 구멍이 뚫렸다. 10.4점(10.9점 만점).

그때 갑자기 미국 응원단 쪽에서 탄식이 흘렀다. 에먼스가 7.6점을 쏴 버린 것. 에먼스는 2004년 아테네 대회 때 이 종목에서 3.0점 차로 앞서다 마지막에 다른 표적에 쏘는 바람에 8위에 그쳤고, 베이징 때도 마지막 한 발을 4.4점을 쏴 4위로 메달을 놓쳤다.

에먼스의 이 실수로 김종현의 메달 색깔은 순식간에 구릿빛에서 은빛으로 바뀌었다. 김종현은 3자세 본선에서 합계 1171점으로 결선 진출자 8명 중 5위였지만, 결선에서 101.5점으로 가장 좋은 점수를 내면서 총 1272.5점으로 니콜로 캄프리아니(이탈리아·1278.5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에먼스는 김종현보다 1.2점 뒤진 1271.3점으로 동메달을 따냈다.

김종현은 동국대 시절까지 공기총을 쏘다 창원시청에 입단하면서 화약총으로 '전공'을 바꿨다.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전국대회 개인전은 거의 다 휩쓸었다.

하지만 세계 무대에선 2010년 뮌헨 월드컵 6위가 최고 성적이었고,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과 카타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2위를 차지했다.

한국 사격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 3개, 은 2개로 메달을 모두 다섯 개 따 펜싱(6개)에 이어 둘째로 많은 메달을 한국에 선사했다. 금메달 수(3개)는 양궁과 공동 1위다. 한국 사격은 종목별 메달 레이스에서도 미국(금 3, 동 1개)에 앞서 종합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