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10분 머물며 독도경비대원들과 간담회
日 "이해 못해" 강력 반발… 주한 日대사 소환

이명박 대통령이 광복절을 닷새 앞둔 10일 우리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독도경비대원들을 만난 자리에서 "독도는 우리의 영토이고 목숨 바쳐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 곳"이라며 "긍지를 갖고 지켜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전용기와 헬기를 이용해 이날 오후 2시쯤 독도에 도착해 약 1시간 10분 동안 머물렀다.

국가원수이자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독도 영유권(領有權)을 표현하는 최고 수준의 상징적 조치로, 독도를 분쟁지역화하려는 일본 정부의 끊임없는 시도에 강한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일본 정부가 방위대강 및 방위백서, 외교청서 등을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계속 강화하고 있고 초·중·고 검정교과서의 영유권 관련 표현도 점점 강해지고 있다"며 "더 이상 조용하게만 대처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저녁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는 "지극히 유감이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겐바 고이치로 외상은 이날 신각수 주일 한국 대사를 불러 "왜 이 시기에 방문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일본은 25~2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일 재무장관회담도 취소키로 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경북도청은 오는 15일 광복절에 독도 동도 접안시설에서 독도 수호 표지석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표지석에는 한글로 '독도'라고 쓴 이 대통령의 휘호가 새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