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내 '非朴포용' 딴 목소리

새누리당 친박(親朴) 진영 내에서 최근 제기된 '비박(非朴) 포용론'을 둘러싸고 친박들 간에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김종인 공동선대위원장은 16일 라디오에 출연해 "(비박을) 따로 끌어안는다고 그 사람들이 협력하고 끌어안지 않으면 협력하지 않는다는 판단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대선 캠프가 궁궐같이 된다고 해서 표가 많이 모이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김무성 전 의원 중용론'에 대해서도 "솔직히 캠프에 들어와 특별히 대선을 위해 무슨 엄청난 일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했다.

그는 또 당내 성장우선론자들에 대해 "우리나라가 왜 지금 이 형태가 됐느냐 하면 그간 대통령들이 무조건 '박정희 콤플렉스'에 걸려있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무조건 성장, 성장 하는데 상황이 변하면 성장을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박근혜 캠프 정치발전위원인 이상돈 중앙대 교수도 "현재 지지율에서 10% 확장하기 위해선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고 했다. 이 교수는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의 '1층(보수결집)부터 짓고 2층(중도층으로 외연 확대)을 짓자'는 주장에 대해서도 "거리를 가는 사람은 1층을 보지 2층은 보지 않는다. 보수층은 지하층으로 내려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두 사람은 작년 12월부터 박근혜 후보를 도왔던 신(新)친박이다. 이들은 "투표율 54%대였던 지난 총선 결과가 보수 대결집으로 얻었던 최대치"라며 "투표율이 70% 안팎이 될 대선에서 이기려면 중도와 20~40대를 공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홍사덕 위원장과 최경환 의원 등 구(舊)친박들의 생각은 좀 다르다. 최 의원은 "가까이 있는 사람, 끌어들일 수 있는 사람부터 덧셈하고 단점을 보완할 외부 세력을 영입하는 게 선거의 ABC 아니냐"면서 "대선이라는 것은 숟가락도 젓가락도 다 필요하다"고도 했다.

이런 가운데 박 후보는 '보수대연합 구상'에 대해 "무슨 이름을 붙여서 하는 게 아니라 정치 지향점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은 분들하고 같이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친박 캠프 인사들은 박 후보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이념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