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룸살롱 논란 대꾸할 가치 없다더니… 안철수, 1주일만에 직접 나서
"어처구니없는 문제 점점 악의적으로 증폭… 1998년 이전엔 술 마셨고 유흥주점에도 몇 번 갔다"
측근 금태섭 변호사 - "安원장, 聖人 아니다… 실수 많이 했다"

안철수<사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4일 '룸살롱 출입'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지난 17일 '신동아'가, 안 원장과 룸살롱 등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다는 여러 사람의 주장을 익명으로 보도한 지 일주일 만이다.

안 원장은 이날 이메일 보도자료를 통해 "1998년 이후 15년간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다만 사업상 모임에서 참석자 대부분이 술집에 갈 때 술을 마시지 않고 동석했던 적이 두세 차례 있다"고 했다. 그는 "1998년 이전에는 누차 밝힌 바와 같이 술을 마셨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몇 번 유흥주점에 가본 적이 있다"고 했다.

안 원장은 이어 "최근 일부 보도와 주장은 아무 근거도 없이 거짓을 만들어내고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이것이 바로 낡은 시대, 낡은 방식"이라고 했다. 그는 "이 어처구니없는 문제가 점점 악의적이고 조직적으로 증폭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안 원장은 "앞으로 제기되는 허위사실에 대해 분명하게 대응하고 조치하겠다"며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상식과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 원장은 "저는 정직하게 살아왔고 부끄럽지 않게 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했다.

그러나 '안철수와 룸살롱' '안철수 성인군자' 논란은 스스로 자초한 측면도 있다. 그는 무릎팍도사 출연 때 "단란히 먹는 술집도 가보셨어요?"라는 질문에 "아뇨, 뭐가 단란한 거죠?"라고 되물었다. 이는 단란주점이나 룸살롱 등 여성종업원이 있는 업소에는 가 본 적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졌다.

안 원장은 신동아 보도 이후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유민영 대변인은 지난 21일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했다. 이 때문에 21일 오후에는 '안철수 룸살롱'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고, 여기서 파생된 '박근혜 콘돔'이라는 검색어도 이날 밤 검색어 순위 1위에 올랐다. 박근혜 후보가 23일 "(룸살롱 등에) 간 적이 없다고 했는데 같이 갔다고 하는 사람들이 이야기하니까…"라며 "안 원장 본인이 확실히 밝히면 해결될 문제"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박 후보의 말에 안 원장이 반응한 셈이다.

한편 안 원장과 가까운 금태섭 변호사는 안 원장이 해명하기 전인 24일 아침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누군가는 (안 원장이) 성인(聖人)인 척한다는 얘기도 했는데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본인도 실수를 굉장히 많이 했다는 얘기를 한 적도 있고 단점도 당연히 있다"며 "다만 아직까지는 일관성이 있고 굉장히 정직하다는 것이 (안 원장에 대한) 국민들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금 변호사는 1998년 이후 안 원장이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그 이전에는 술을 많이 먹었고 주량도 보통 이상이지만 1998년 건강이 악화된 이후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이 인상은 부드러워 보이고 말씨도 부드럽고 하지만 강한 심성이 있다. 맷집이 약해서 무너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검증에 지쳐서 못 버티지 않을까 생각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는데, 책임감이 강하기 때문에 지친다거나 맷집이 약해서 그러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 원장이 9월 말 추석 전후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금 변호사는 "본인이 결심을 하면 바로 얘기를 할 것"이라며 "결심을 해놓고 시점을 보거나 하는 것은 (안 원장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