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학규(왼쪽), 문재인 후보

14만 선거인단 光州·전남 경선 앞두고 토론회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14만 선거인단이 걸린 광주·전남 경선(6일)을 앞두고 3일 열린 지역 방송사 합동 토론회에서 격렬한 논쟁을 벌였다. 초반 6연승을 기록하며 1위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후보에 대한 공세가 이어졌다.

손학규 후보는 노무현 정부에서부터 이어진 친노와 호남의 '껄끄러운 관계'를 집중 공격했다. 손 후보는 2003년 노무현 정부 초기에 진행된 '대북 송금 특검'과 관련, 문 후보가 "피할 수 없었던 일"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던 것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김대중 대통령이 퇴임 열흘 전에 밤새 쓴 대국민 담화문에서 '대북 특검 중단해 달라. 국익을 위해 각별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며 "문 후보는 (사과는 않고) 계속 변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문 후보는 "햇볕정책을 제대로 발전시킨 것이 노무현 정부이고, 그때 발목 잡고 방해한 것이 손 후보가 몸담고 있던 한나라당이었다"고 맞섰다.

손 후보는 모바일 투표의 공정성 문제와 관련, "친노 패권 세력의 모바일 작전에서 민주주의를 구출해 달라"고 했다. 그러나 문 후보는 "우리 스스로 국민참여경선에 침 뱉는 것은 국민 성원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 경선판을 흔들지 말라"고 반박했다. 문 후보는 손 후보가 주도권 토론 시간에 자기에게만 질문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 김두관(왼쪽), 정세균 후보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문 후보를 공격하면서 2위인 손 후보에 대한 견제구도 날렸다.

김두관 후보는 "문 후보는 2006년 '부산 시민이 노무현 정권을 부산 정권으로 안 받아들인다'고 해서 호남에 충격을 줬다"며 "이런 발언이 지역주의를 조장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손 후보에 대해선 "꾸준히 친재벌 행보를 해왔는데, 이제 와서 경제 민주화를 말하는 등 노선이 왔다갔다한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손 후보는 "바뀐 게 없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경선 참여가 적다는데 문 후보가 책임이 있다는 주장도 있다"고 했다. 손 후보에게는 "손 후보가 편 가르기를 심하게 안 했는데 지금은 심하다"면서 "이런 편 가르기로 후보가 선출되면 손 후보라도 아우를 수 있겠느냐"고 손 후보의 태도도 문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