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6일 “새누리당 정준길 공보위원이 안 원장이 대선에 출마할 경우 뇌물의혹과 여자문제 등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하며 대선불출마를 종용했다”고 주장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위원은 “시중에 떠도는 의혹에 대해 얘기하며 안 원장이 출마할 때 검증에 잘 대비하라는 취지로 친구에게 얘기한 것일 뿐 협박은 전혀 아니었다”며 “오랜 친구 간의 얘기를 협박이나 정치공작으로 과대포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금 변호사는 6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정 위원이 구체적 근거는 말하지 않은 채 ‘우리가 조사해서 다 알고 있다. 대선에 나오면 죽는다. 안 원장에게 그것을 말하고 불출마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 위원이 4일 오전 7시 57분 정 전화를 걸어와 7분간 통화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했다. 금 변호사와 정 위원은 서울대 법대 86학번 동기로 검찰에서도 같이 근무했다.

금 변호사는 정 위원이 ▲안 원장이 안철수연구소 설립 초창기 1999년 산업은행에서 투자를 받았는데 투자 팀장 강모씨에게 뇌물을 제공했다 ▲ 안 원장이 목동에 거주하는 30대 여성과 최근까지 사귀고 있다는 내용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안 원장에게 확인한 결과 (뇌물 의혹과 여자 문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한치의 거짓도 없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이것은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국민에 대한 협박이며, 중대한 범죄행위이자 우리 국민의 변화 열망을 짓밟는 행위”라면서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 아니라면 대선 기획단의 음모와 활동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 변호사는 “근거 없는 유언비어의 근원지와 조직적 유포에 대한 제보가 있다”며 “이와 관련해 일부 언론 뒤에 숨은 보이지 않는 거대권력이 현 상황을 지휘하고 있지는 않은지 강한 의문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위원도 기자회견을 갖고 “일개 공보위원이 안 원장에게 불출마를 협박할 지위도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정 위원은 금 변호사와는 대학 시절부터 친구관계라고 소개한 뒤 “내가 기억하기로는 화요일 오전 7시반에서 8시쯤 차를 타고 출근을 하던 중 갑자기 금 변호사가 생각나 전화를 걸었다”며 “서로 상대와 후보에 대해서 공세를 취하거나 검증을 하게 될 때 서로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친구로서 비록 진영은 다르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정치발전을 위해 노력해 보자는 취지로 전화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시절 친구 간에 스스럼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다”며 “친구 사이의 대화를 두고 ‘협박이다’, ‘불출마 종용이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일개 공보위원에 불과한 내가 안 원장의 출마를 종용하거나 협박할 입장이나 지위에 있지도 않고, 전달할 입장도 아니다”며 “더군다나 내가 여러 기자와 시중에서 들은 내용을 가지고 얘기한 것을 두고 비호세력이 있고, 조직이 있고, 정치사찰을 한 것처럼 과대포장하는 것은 상당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은 그러면서 “금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을 과장하고, 있지도 않은 부분까지 이야기하는게 과연 안 원장이 바라고 원하는 그런 정치인지에 대해 되묻고 싶다”며 “금 변호사의 발표에 대해 승낙하고 동의한 건지도 궁금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