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가 육지라면'을 부른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 씨

‘바다가 육지라면’을 부른 가수 조미미(본명 조미자·65)씨가 9일 오전 11시 서울 구로구 오류동 자택에서 간암으로 별세했다.

유족들은 “한 달 전 갑자기 몸이 부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더니 간암 말기 판정이 나왔다”며 “최근까지 종종 ‘가요무대’에 나가 건강하게 노래를 불렀는데 황망하다”고 했다.

1947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고인은 1965년 오아시스레코드를 통해 ‘떠나온 목포항’을 발표하며 데뷔한 뒤 1969년 ‘여자의 꿈’으로 널리 이름을 알렸다. 이후 50여장의 앨범을 통해 ‘바다가 육지라면’ ‘선생님’ ‘먼데서 오신 손님’ ‘단골손님’ ‘눈물의 연평도’ ‘개나리 처녀’ 등을 히트시켰으며 1960~70년대 트로트 황금시대의 주역이 됐다.

애수 어린 정조를 아름다운 음성에 담아내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6년에는 긴 공백을 깨고 이산가족을 소재로 한 노래 ‘임진각에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고인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후 인터넷과 SNS에서는 ‘서민의 애환을 담은 노래의 주인공이었다’며 많은 사람이 추모의 글을 올렸다. 유족으로는 안애리·애경씨 등 2녀가 있다. 빈소는 부천 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1일 오전 6시.(032)340-7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