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사진> 선진통일당 대표는 4일 "안철수 무소속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야권 후보단일화를 한다면 민주당 프레임으로 들어가는 것이고 민심을 배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안 후보에게 몰려있는 민심의 본질은 그의 역량이나 자질이 아니라 낡고 부패한 패권 세력들의 지긋지긋한 정치 행태를 타파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고, 이것이 우리가 떠받들어야 하는 민심"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초 "안 원장이 독자적인 정치 혁명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 적극적으로 협력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안 후보 주변에 민주당 출신 인사들이 슬금슬금 나오는데 단일화를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게 확실하다면 선진당은 안 후보와 멀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새누리당과의 대선 연대에 대해선 "제3세력을 만들어 범국민후보를 내는 최선의 길이 막히면 10월 말이나 11월쯤 차선으로 다른 세력과의 연합이나 연대도 염두에 두고 있다"며 "내가 출마하거나 당이 독자 후보를 내는 건 좋은 선택이 아니다"고 했다.

그는 이명수 의원이 선진당을 탈당해 새누리당으로 간 것에 대해 "정치 도의상 해선 안 될 일이며 이에 대해 새누리당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박 후보의 과거사 논란에 대해선 "별문제가 안 된다. 나무가 크면 그림자도 길고 장점과 한 일이 많은 사람은 단점과 흠도 많은 법"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을 겨냥해 "노무현 정권 출범 이후 중도개혁 노선이 폐기됐고 지난 총선 때는 종북 세력인 통합진보당과도 연대했다"며 "숫자로는 온건하고 중도적인 사람이 많겠지만 당의 헤게모니를 쥔 사람(친노)들은 왼쪽으로 가 있는 세력"이라고 했다. 문재인 후보에 대해선 "노 전 대통령 비서실장 한 게 전부"라며 "정치적으로 노무현 유산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비서로서도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