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는 11일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를 핵심으로 하는 선대위를 발족시켰다. 대통합위원회는 박 후보 본인이 위원장을 맡고,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수석 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한 수석부위원장과 부위원장·위원 등 18명 대부분이 현 여권 세력과는 대척점에 섰던 인사이다.

윤봉길 의사(義士)의 장손녀로 독립기념관 이사를 지낸 윤주경 매헌기념사업회 이사,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 김중태 전 서울대 민족주의 비교연구회 회장 등 3명이 부위원장을 맡았다. 기획담당특보에는 1971년 김대중(DJ) 대선 캠프에 참여한 뒤 40여년간 민주당에서 활동했던 김경재 전 의원이 영입됐다. 일반 위원으론 1970년대 초 서울대 학생회장 출신으로 유신 반대 운동을 하다가 제적됐던 최회원 전 동서남북 회장, 민청학련 사건으로 구속됐던 한경남 전 민청련 의장, 고(故) 전태일 열사의 동료로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했던 김준용 전 전국노동자협의회 사무차장 등이 포함됐다. 지역 화합을 위해 광주시민사회단체연합 공동 대표를 지낸 김규옥 목사, 임향순 전국호남향우회총연합회 총재, 심용식 전주삼성병원장 등도 영입됐다.

 한편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이날 오후 청주교대 강연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연일 "정치 혁신은 민주당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말한 데 대해 정면 반박했다.

안 후보는 “도대체 지금 와서 정당 후보론을 꺼내는 게 어처구니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년간 국민이 대통령이 다수당 되도록, 여대야소(與大野小)가 되도록 힘을 모아주고 압도적 다수당 만들어 주니까 어떤 일이 벌어졌느냐”고 반문한 뒤 “같은 정당 안에서 오히려 패가 갈리고, 대통령 탈당하라고 하고 그래서 정당 대통령을 스스로 무소속으로 만들었다”고 했다. 그는 “나도 무소속 대통령이 되는 게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정당에 소속되는 게 좋다”며 “정당 스스로 고통스러울 정도로 쇄신해서 국민이 정말 ‘우리 정치 믿을 만하구나, 달라졌구나’ 한다면 국민이 나보고 ‘정당 들어가라, 어떻게든 단일화하라’고 할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는 이어 정당 쇄신의 구체적 내용을 제시하라는 민주당 측 요구에 대해 “자기 집 대문을 수리해야 하는데 옆집 가서 물어보는 것이랑 비슷하다”며 “사흘 정도 국민에게 찾아가서 물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재인 후보는 이날 오후 인천의 한 기업을 방문한 자리에서 진선미 선대위 대변인으로부터 안 후보의 ‘어처구니없다’는 발언을 전해 듣고 “아유 정말, 그렇게 험한 말을…”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도 본지와 통화하며 안 후보의 ‘옆집 가서 물어보는 꼴’이라는 발언에 대해 “우리가 아무리 경쟁을 하더라도 지켜야 할 도리라는 게 있는데, 예의에 어긋난 발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