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립 이사장 입장 밝혀

최필립<사진>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21일 "내가 이사장직을 이사회를 통해서 맡고 있는데, 현재 이사장직에 대해 '그만둬야 한다' 혹은 '해야 한다'고 말할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이날 S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내 임기가 2014년(2월)까지인데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내가 맡은 임기를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자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명확히 밝힌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내가 전에도 여러 번 말했다"며 "나는 정치인이 아니고, 장학재단은 정치 집단이 아니다. 따라서 정치권에서 저희 장학회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래저래 정쟁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최 이사장은 "정수장학회는 공익재단이고, 어려운 학생들을 돕기 위한 재단"이라며 "끝까지 제 임기를 지키겠다"고도 했다. 최 이사장은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자신의 거취에 대해 "현명하게 판단해 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이를 자진 사퇴 요구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정수장학회 이사진은 최 이사장과 4명의 이사로 구성돼 있다. 최 이사장은 1970년대 말 박 후보가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할 때 청와대 비서관을 지냈으며, 박 후보가 지난 2005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후임으로 선출됐다. 이사 4명 중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과 김덕순 전 경기경찰청장 등 2명은 박 후보가 이사장 시절 임명했다. 나머지 이사 2명은 최 이사장이 취임 후 임명한 신성오 전 필리핀 대사와 최성홍 전 외교통상부 장관인데, 이들은 외교관 출신인 최 이사장과 함께 일한 경력이 있는 과거 '부하' 직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