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조선일보DB

애국가 부르겠다고 밝힌 진보정의당과는 연대 여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는 5일 "국기나 애국가를 부정하는 정신에 대해선 전혀 찬동하지 않는다"며 "그런 정치 세력과 정치적 연대 같은 것을 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연지동의 한국기독교총연합회를 방문, "대한민국 애국가도 안 부르는 사람이 의원이라고 하는데 그런 분들과 정치적 동반자가 되고자 하는 이유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정희 전 공동대표가 대선에 출마한 통합진보당을 야권 후보 단일화 상대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은 지난 6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다"란 발언으로 파문을 불러일으켰었다.

한편 문 후보의 이날 발언이 통합진보당에서 분당(分黨)해 나온 진보정의당과의 연대도 거부한 것인지를 놓고 해석이 분분했다. 심상정 의원이 대선에 출마한 진보정의당은 지난달 21일 창당대회에서 애국가를 생략하고 운동가요만 불렀다.

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통합진보당·진보정의당과의 연대가 대선에 있어 큰 변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진보정의당은 앞으로는 애국가를 부르겠다고 밝혔으니 연대할 여지가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진보정의당 강동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26일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나 "일부러라도 애국가를 불렀어야 했는데 큰 실수를 했다.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