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측 "安, 시기 못박지 말자고해 설득"… 安 "흔쾌히 합의한 것"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후보 간 만남 이후 양측은 모두 "좋은 성과가 있었다"고 했다.

문 후보는 이날 안 후보와 헤어진 이후 선대위원장·본부장들과 만나 "(안 후보와) 개운하게 만나서 개운하게 헤어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진성준 대변인도 "최상의 결과를 얻었다"고 했고, 다른 캠프 관계자도 "단일화 시점을 후보등록(11월 25~26일) 이전으로 못박은 것은 큰 성과"라고 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안 후보는 단일화 시한을 못박는 것을 원하지 않았지만, 문 후보가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며 설득해 문안에 넣게 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당내에선 이날 만남을 계기로 문 후보가 단일화 논의의 주도권을 잡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반면 안 후보 측은 "우리는 표정 관리 중"이라고 했다. "당장은 민주당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협상에서 누가 더 얻었는지는 두고 보면 알 것"이라고 했다. 안 후보 측 관계자는 "7개 합의사항의 대부분은 안 후보가 그동안 주장해 온 내용"이라며 "새정치공동선언 논의 과정을 통해 정치 쇄신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안 후보가 내세워 온 정치 개혁의 명분을 온전히 살릴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안 후보 캠프의 주요 인사들은 이날 밤 만남의 뒷얘기를 설명하는 기자단 미팅을 갖기도 했다.

김성식 선대본부장은 "후보 등록 전(前) 단일화는 문 후보 요구에 따라 한 것이 아니다"며 "안 후보도 그렇게 생각해 왔기에 흔쾌하게 합의한 것"이라고 했다.

양측은 모두 "이날 만남에서 후보 단일화의 구체적 방식에 대해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 후보 측 관계자는 "만남 전 문 후보에게 '단일화 방식은 일절 말하지 말고 실무팀에 일임한다고 하라'고 건의했다"고 했다. 안 후보 측도 "새정치 방안을 만드는 게 우선이지 단일화 방식부터 말한다면 국민들이 실망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는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안 후보는 '정치 쇄신에 대한 약속'을 하나씩 주고받은 셈"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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