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민생투어' 첫 방문지 光州 호남서 1박하며 동서화합 강조
청년들과 일일이 기념사진 찍고 가래떡 직접 뽑아 나눠줘…
측근 "朴, 유세 적극적으로 변해 막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 오늘 대전·충남·세종시 방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2일 오후 광주광역시의 광주역에 내리자마자 역 광장에 마련된 트럭 위에 올라갔다. 트럭 위에는 새천년민주당 대표 출신인 한광옥 100%대한민국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등도 함께 올랐다.

박 후보는 마이크를 잡고 "동서화합의 시작이 바로 이곳 광주다. 여러분이 새 시대를 열어주길 부탁드린다"며 "그동안 어느 정부에서도 성공하지 못했던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다음 정부에서는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의 대통합 시작은 지역 균형 발전과 인사 대탕평"이라며 "능력 있는 호남 인재들이 마음껏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을 막론하고 고위직까지 대탕평 인사를 펼쳐나가겠다"고 했다. 박 후보가 이날부터 시작한 '2차 지방 민생 투어'의 첫 방문지인 광주에서 국민대통합을 역설한 것이다. 이어 지역 공약으로 자동차 100만대 생산기지와 친환경 자동차 클러스터 육성, 충장로를 비롯한 구도심 활성화 등을 내놨다.

박 후보는 이어 '젊음의 거리'로 불리는 광주 충장로를 찾았다. 박 후보는 젊은이들과 기념사진을 찍었고, 상인들로부터 빨간 귀마개, 양말, 군밤 등을 선물 받기도 했다. 카페에 들어간 박 후보는 테이블을 돌며 자신이 가져온 계란빵을 학생들과 나눠 먹으면서 등록금·취업 등에 대한 고민을 들었다. 동행한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광주 분위기가 과거엔 생각도 못할 만큼 새누리당에 많이 우호적으로 변했다"고 했다.

박 후보는 앞서 방문한 전북 익산 금마면 동고도리의 장터에서는 멀리 떨어져 자신을 바라보는 시민들을 일일이 찾아가 악수를 청하거나, 손을 흔들었다. 방앗간에선 직접 가래떡을 뽑아 주민들에게 나눠주었다. 시장에서 채소를 고른 뒤 호주머니에 있던 지갑에서 돈을 꺼내 사기도 했다. 박 후보의 한 측근은 "박 후보가 예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저녁 전남 담양의 한 온천 시설로 이동해 하룻밤을 머문 박 후보는 13일엔 대전과 충남, 세종시를 방문한다. 박 후보의 측근은 "좀처럼 외지에서 숙박하지 않는 박 후보가 막판 승부를 걸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영세 종합상황실장은 당 회의에서 "선거 때마다 박 후보가 유권자와 악수하면서 심한 오른손 통증으로 고전했다"며 "걸스카우트는 악수를 심장과 가까운 왼손으로 한다고 하는데, 박 후보와 악수할 때에도 손을 꼭 붙잡고 싶으면 왼손을 잡아달라"고 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이날 왼손을 내미는 시민들에게 "총선 때 오른손이 아파서 왼손으로 악수하다가 마찬가지로 다쳤다. 그냥 오른손으로 악수하자"고 했다.